가끔은 한없이 느슨한 시각으로 숲 전체를 바라보고, 그 전체의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나무 한그루를 골라야 한다. 일단 한그루의 나무를 골랐으면 그것에 한없이 집착해야 된다. 핵심을 짚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각론에서 엄청난 혼돈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때마다 원래의 숲으로 돌아가서, 왜 이 나무를 골랐는지에 대한 목적성을 되짚어 보면서 각론들을 쳐내고 돌아와야 한다. 계속해서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숲이 나무가 되고, 나무가 숲이 되는 단계에 이르렀을때야 우리는 ‘본질’에 이르렀다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나무가 안골라지거나, 숲으로 다시 나왔을때 다른 나무를 고르는 경우가 빈번해진다면 아직 숲조차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먼저 숲을 이해할때까지 산책하는 것이 좋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모든 것은 다르게 보인다.
그러나 여러개의 관점을 가지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처음에는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개의 관점에서 하나의 방향성을 도출해야 하며,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같은 방향이더라도 중요한 것은 취하고 필요없는 것은 버리는 과정을 통해서 단 하나의 ‘날카로운 관점’을 만들어야 한다. 정말 많은 공부와 치열한 고민을 통해서 얻어진 관점이라면 그 것이 일반적이지 않고, 주위의 현자들이 공격하더라도 게의치 않아야 한다. 단지 세상이 당신보다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 독특한 ‘당신만의 관점’이 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출발점이고, 당신의 신념이자 회사의 Vision 이며 Mission 이고 당신이 창조하는 새로운 미래다.
우리회사의 CSO 로 있는 신정규님의 이메일 끝에 항상 이 말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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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looks different on the other side.”
-Ian Malcomm, from Michael Crichton’s ‘The Jurassic Park’
보는 관점에 따라서 항상 다르게 보인다는 말이다. 회사내부에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지식, 경험, 감성 별별 복잡한 것들이 다 얽혀서 어떠한 ‘관점’을 형성하며, 시장에 있는 똑같은 문제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온연히 다르게 보인다. 내부구성원들 사이에서 이러한 관점의 차이를 보정해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찾아낸 답은 ‘간단한 표현’과 ‘반복적인 over-communication’ 뿐이다.
‘간단한 표현’을 위해서 소위 ‘본질에 대한 통찰’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가 풀어야 하는 문제들은 보통 하부에 작은 문제들의 총합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2차원에 MECE 하게 그려지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많은 하부문제들(sub problems)이 n차원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뭔가 문서나 말로 기술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80%의 모순을 담고 있는 20%의 문제덩어리를 잘 찾아내서, 지리멸렬하게 그것을 결국에/반드시 풀어내는 사람들이다. 그것만 풀면 나머지는 정말 말도 안되게 다 해결되니까. 일 못하는 사람들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20%의 모순을 담고 있는) 80%의 문제덩어리들을 쉬운 것부터 해결하면서 Action Item 잔뜩 채워 놓고, 하나씩 지워가면서 정말 일 많이 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래서 누구는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두고, 누구는 많이 일하고 적게 거두게 된다. )
그 20%의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는 관점, 그 통찰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 나도 그런게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흉내라도 내볼 수 있는지 훌륭한 멘토들에게 배웠다.
1. 끊임없는 공부
2. 그 공부를 통한 자신만의 관점 형성(가정,assumption이라고도 불린다)
3. 그 관점을 유지하는 “신념”속의 실행
4. 실패, 관점보강
5. Goto 1
이상의 무한루프 말고는 아무런 답도 없는 것 같다.
1~2 의 과정을 열심히 반복하면 훌륭한 저술가, 컨설턴트,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다. 1~2 를 거쳐 3~4 까지의 완벽한 루프를 계속 돌아야만 당신은 ‘위대한 xx’가 될 수 있다. 물론 위에 기술된 항목 하나하나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정말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쨌든 나와 당신이 하나도 제대로 안하면서 ‘성공의 절정’만을 쫒고 있는 사람중의 하나가 되지 않기 바란다. Failure is a process, success is a result.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중의 하나이다.
아마추어는 작은 성취에 크게 만족한다. 하나 끝냈으니 이제 좀 쉬어야지, 이야 내가 이런 일을 해내다니라며 뿌듯해 한다. 나르시스트. 어쩌다 산출물이 좋은 것도 지도교수의 덕이거나, 매니저의 덕인 경우가 태반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른다. 더 큰 문제는 자신에게 엄청나게 큰 선물을 부여한다. 큰 일을 끝냈으니 좀 여유롭게 한다던지, 많은 시간을 자기충전이라는 명목으로 보낸다.
프로는 이게 언제나 최선이 아님을 안다. 그리고 더 가혹하게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산출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다 된것 같은 일도 보고 또 보고, 나의 손을 떠나서 고객의 품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자신의 작품을 손보고 또 손본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면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다음 작품을 자신의 첫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인 것처럼 열중하기 시작한다. 끊임없이 열등감에 시달리며, 더 잘할 수 있는데 라는 아쉬움에 칭찬따위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실력차이나 경력차이로 말하긴 힘들다. 오로지 일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day-1 부터 프로인 사람이 있고, 10년차 아마추어, 심지어 삐까뻔쩍한 학위를 들고 있는 아마추어들도 허다하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다 알고 있다. 항상 스스로만 모른다는 것이 문제이다.
절대 만족하지 마라.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순간 끝장이다.
어떤 기관의 최고위직에 계셨던 한분과 ‘벤처’와 관련하여 여러 벤처기업인들과 자리를 한 적 있다. 한국의 벤처의 문제점, 개선점 등에 대해서는 오고간 대화는 별로 기억에 남질 않는데 그 분이 하신 말씀중에 “모든 일은 다음의 세가지의 원칙에 따라서 처리하면 된다.” 라는 말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서 나를 가르친다.
선후, 경중, 완급 .. 물론 그 전에 그 일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해야하는 의무들 속에서 정신없이 지내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정도 일이나 인생에 있어서 스스로 의사결정권을 더 많이 가지게 된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생각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티끌만큼도 안된다는 사실도 이내 깨닫게 된다. 스스로도 하고 싶은일, 해야 하는 일,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지만 해서는 안되는 일, 하고싶지도 않고 절대로 해서도 안될일 등 중요한 카테고리들의 조합으로 무수한 선택안들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자신의 의사결정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많은 일들 중에서 “해야 될일” 보다는 “하지 않아야 할 일”이 더 중요해진다. 하지 않아야 할 일들을 가려내고, 반드시 해야하는 일들의 중요한 리스트를 손에 쥐게 된 다음에는 그 일들을 바라보며 정리를 한다. 선후, 경중, 완급 … 정말 좋은 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