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미디어, 블로그

생각의 단편 | 2007/04/18 09:04 | chester

블로그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새로운 미디어로 주목 받으며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들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호들갑일까?  블로그는 온라인, 정확히 이야기 하면 으로 대변되는 인터넷에 글을 올려주는 게시판의 일종이며, 90년대부터 존재해왔던 PC통신과 기본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제목본문 을 입력하고 저장버튼을 누르면 인터넷상에 새로운 글이 생기게 해주는 단순한 시스템인 것이다. 물론, 기술의 발달로 본문의 효과는 단순 텍스트에서 사진, 동영상의 멀티미디어까지 발달 해왔고, 그 과정에 싸이월드, 유튜브와 같은 스타기업들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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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간단한 시스템에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을 부여하는 걸까? 인터넷을 통해서 사람들이 다량의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은 꽤나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정보의 양은 우리가 관심을 둘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게 되었다. 정보의 소비범위는 누구나 관심있어 하는 대중적인 정보에서 나의 관심분야로 축소되었다 . 정보를 구하는 방식 역시 나에게 일방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단순 전달되는 정보가 아니라, 진실을 담고 있다고 믿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아 나서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사람들이 선택한 신뢰할만한정보의 원천은 백년의 역사를 가진 신문사들도, 방송사들도, 잡지사들도 아닌 바로 내 옆에서 나와 같이 웃고 떠드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내 옆의 사람들이 만드는 미디어를 개인미디어라고 부르며, 개인미디어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이 바로 블로그이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개인미디어의 효과를 90년대 PC통신을 통해서 경험한 바가 있다 .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하이텔이라는 당시 최대의 PC통신망이었다. 누군가 우리 집앞에 백화점이 무너졌어요!’ 라는 게시물을 올린 것을 필두로,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해주기 시작했고, 소식은 PC통신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물론 거짓말마세요~’라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TV중개차가 현장에 출동한 것은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였고, 대중들은 그제서야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 PC통신의 모든 역할을 블로그가 수행하고 있다. 블로그는 정보의 실시간성과 더불어 쉽게 부정할 수 없는 생생한 증거들을 대동하고 나타난다. 바로 고화질 디지털사진과 심지어 동영상이 그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소식들은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네티즌들에게 퍼져 나가게 된다 . 검색엔진들은 이러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검색결과에 반영하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소식을 알리게 된다. 검색엔진들을 통해서 소식을 접한 새로운 사람들은 다양한 해석과 추가의견들을 낳게 되고, 많은 논의를 거치면서 사회적 결론을 도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의 과정 자체가 기존의 전통미디어들이 이룩하지 못한 거대한 영향력을 낳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전달매체가 되는 것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바로 블로그이며, 우리는 블로그를 이용하여 이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블로거라고 부른다.

 

블로거의 활동은 이제 취미를 넘어서, 거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최근의 모 병원과 관련한 사건도 좋은 예제이다. 간단한 수술중에 의료사고가 발생하게 되었고, 한 어린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사건 발생 후에 병원측과 유족들이 빚은 마찰은 전통적인 미디어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많은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된 동영상은 병원의 과실여부를 떠나 네티즌들의 분노여론을 형성하였다. 결국 이러한 영향력은 하루만에 당사자들간 합의에 이르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itviewpoint.com 이라는 개인브랜드를 가지고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해온 서명덕 블로거 같은 경우는, 그 어떤 기자들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HP 등의 글로벌 회사들의 국제적 행사에 자주 초대받으며, 미국, 중국, 싱가폴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구글의 국내 홍보행사에서 블로거가 전통 미디어소속의 기자들과 동일행사에 동시초청 되었는데, 이는 앞서가는 회사들이 블로그에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기존의 전통적 미디어들과 그들의 온라인 접점 역할을 해온 거대포탈들은 기술 정치등 다분히 얼리어답터들의 영역에 치우쳐진 현재의 블로그들을 단순히 기술자들의 놀이터라며 애써 그 의미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미디어들도 언제나 새로운 기술 을 가장 먼저 추종하는 혁신가들에 의해서 개척되어 왔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1세기의 놀라운 기술의 진보속도와 더불어, 시장의 수용주기 역시 매우 빨라졌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또 다시 뒤쳐지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your-brand.com’ 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인터넷에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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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모지에서 '블로그와 미디어'에 대한 글을 요청받았는데, 기존미디어에 대한 너무 심각한 도전표현이 많아서인지 속칭 빠꾸를 먹었음. 다시 방향을 잡고 써본 글임. 속칭 낚는 표현이 없다고는 못하겠고, 약간은 주관적인 생각으로 표현이 왜곡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그것이 칼럼의 본 취지가 아닐까 ? 어쨌든 여기서도 빠꾸먹으면 그냥 잊어버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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